애들 큰 이모네와 제천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 힐링을 유난히 강조하는 리조트 방 안에 3권의 '힐링' 책이 있었는데 한 권이 이 책이었다. 다른 두 책은 저자를 모르는 책이었고, 이시형 박사의 책을 예전에 한 권 읽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아침 두 시간 정도 투자해서 대략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쉽게 읽히면서 한 두 시간이면 완독할 수 있는 책. 다 읽고 나면 한 두가지 정도 교훈 혹은 시사점이 남는 책.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가 보다. 김정운, 밥장 등의 책들이 그러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책 값이 14,000원 정도 한다. 저자의 입장에서야 일생일대 거대 스펙터클 역사, 수퍼 울트라 메시지를 심사숙고한 채 내놓는 것이지만 책 구매자 입장에서는 기껏 14,000원 투자이다. 리조트 점심 한 끼 식사 값인데, 두 시간 잘 읽혀주면 그걸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태까지 책에 대한 나의 접근은 너무 무거웠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거대한 이론, 너무 대단한 새로운 것, 남들은 모르는 신비로운 사실, 이러한 책들은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읽히기 어려워 덜 택함을 받는 책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르토닌은 두뇌화학 물질 중 하나로 이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가벼운 운동, 걷기, 책 읽기 등을 통해서 뇌를 자극하면 이를 많이 발생시킬 수 있단다. 책에서 인용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이렇다.
"눈밭을 뒹굴어라. 빗속을 달려라. 달밤에 춤을 추고, 맨발로 잔디를 밟고, 스케이트와 댄스를 배우자. 친구와 함께 별을 보자. 낙조를, 그리고 해 뜨는 장엄한 아침을 보자."
제목 : 세로토닌하라
저자 : 이시형
출판사 : 중앙북스
목차
프롤로그 - 사람을 움직이는 건 뇌다
들어가기 전에 - 당신의 자기조절력은 몇 점인가?
1장. 당신의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
2장.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뇌 과학 기전
3장. 소리없이 강한 나를 만드는 세로토닌 이펙트
4장. 잠재 능력 200% 올려 주는 전두엽 만들기 10계명
- 눈물이 나도록 감동하라
- 일단 시작해 보는 거다
- 아침 1시간이 운명을 가른다
- 책과 함께 있으면 행운이 따라온다
- '당사자 의식'을 가져라
- 함께 어울리되 혼자서도 행복하라
- 물고기 한 마리에도 고래를 잡은 듯
- 그래도 웃자
- 감사가 가장 강력한 치유제다
-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라
5장. 걷고, 생각하고, 뇌를 깨워라
에필로그- 행복해지려면 먼저 버려라
글귀
우리 의식이 열심히 고민하고 연구하며 생기는 모든 아이디어는 잠재의식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리고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 모든 정보가 잠재의식 속에서 융합, 새롭게 연결되면서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로 탄생하는 것이다. 77
이를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올랐고, 프랑스 보르도 와인 학교와 베트남 신발 공장을 견학했다. 또한 몽골, 시베리아, 바이칼 호의 무교와 한류의 원류에 대해 연구했고, 세렝게티 마사이족을 방문하여 연구했으며, 한양대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CIMA(창조 혁신 경영 아카데미)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134
세르토닌 여행의 진수를 맛보라. 정 떠날 형편이 안 되거든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길을 만드는 것도 좋다..(중략) 난 마음이 액해질 땐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중략)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걷노라면 긴 역사의 여정에서 지금의 작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약해질 때 내가 이 길을 찾는 이유다. 148
<--- 모교 캠퍼스를 가야, 분당에는 이런 길이 있나? 수원에는? 이런 길을 만들어야 겠다. 동네 산 길 가보자
우리는 지금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를 기억하고 있다.140
<--- 이 영화 봐야 겠다.
플라자 호텔에서 커피 한 잔 마신 뒤 넓은 시청 광장을 지나 세종로의 시원한 거리, 청계천을 바라보며 걷는다. 이어 교보문고로 향하면 온갖 지적 호기심으로 가슴이 뛴다. 무슨 책이 나와 있을까 넓은 매장을 둘러보노라면 온갖 책이 가슴을 뛰게 만든다. 몇 권을 골라 돌아오는 길, 커피숍에 앉아 책을 펼쳐 드는 순간의 흥분이라니! 148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 내가 최근 유명 인사들과 뜻을 모아 5시 클럽을 만든 이유도 여기 있다. 163 (아침 1시간이 운명을 가른다 중)
잔잔한 뇌에 지적 자극과 지적 쾌감이 가해지면 그 파장이 조용히 온 뇌로 번져 나간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가 잠재의식의 기억 창고에서 줄줄이 올라온다 따로따로 있던 것들이 한데 이엉져 기막힌 조합을 일구어 내다. 와! 이런 순간을 뇌과학에선 '스파크Spark' 혹은 '플래시Flash'라고 부른다. 이런 순간은 물론 조용히 않아 있는 상태에서도 오지만 뇌가 흔들릴 때 해마의 시타( )파가 자극되면 더 잘 온다. 책과 함께 있으면 이처럼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따라온다. 169
베스킨 라빈스의 상속자 존 로빈스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눈밭을 뒹굴어라. 빗속을 달려라. 달밤에 춤을 추고, 맨발로 잔디를 밟고, 스케이트와 댄스를 배우자. 친구와 함께 별을 보자. 낙조를, 그리고 해 뜨는 장엄한 아침을 보자."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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