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인생 뭐 있니?(최일구)

왕초보재무 2016. 8. 21. 21:19
728x90

회사에 남아 평범한 아저씨로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잘 생각해봐. 16




마이크 타이슨의 핵펀치에 두들겨 맞아 KO패 당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17




돈도 그렇지만 27년을 근속하고 쉰이 넘은 나이의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참을 수 없었다. 한꺼번에 회의감과 굴욕감, 모욕감이 밀려왔다. 18

<--- 모욕감 이것에 대한 내성이 필요하다




보도국장이나 임원이 돼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승용차로 출퇴근해보는 것이었다. 18




동기, 후배들과 이별 점심을 같이했다. 19




정규직에서 이제 비정규직 자영업자로 변했다. 20




피고인석은 살인 사건의 범인들이나 앉아 있을 법한 곳인데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내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21




세상은 나 홀로 들판에 앉아 울고 있어도 누구하나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1




벤처 사업가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던 지인은 살면서 여섯 번이나 마포대교에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다고 한다. 22




최국장님, 그냥 놓아버리세요. 절벽에 매달려 아등바등하지 마시고 양손을 놓으란 말입니다. 그러면 의외로 바로 발밑이 낭떠러지가 아닌 바닥일 수도 있는 겁니다. 23




명색이 앵커했던 사람이 회생, 파산 신청했다고 소문이 돌거나 기사가 나게 되면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당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23

<----- 세상으로부터의 손가락질... 이 두려움을 버려야




기자생활하면서 고생 많이 했지만 그건 내가 좋아서 한 일이고 보람도 컸다. 25




파업과 보증은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생 최대의 변수였다. 26




누구나 나에게 최기자님, 최국장님, 최앵커님하면서 '님'자를 붙여줄 때 삶의 의미가 있었다. 27




경찰서 형사에게, 검찰청 검사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직업란에 '무직'이라는 글자를 써넣을 때는 참담하다. 28




밤이 되면 한잔의 술에 의지해 나와 타협한다. 용기를 북돋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 되면 절망한다. 좌절감이 또 밀려온다. 28




우리가 진정으로 자존감을 갖고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할 시점은 바로 역경에 빠지거나 실패로 미래가 암담해질 때다. 세상이 나를 외면하고 있을 때다. 30




쉰 살을 넘기고 MBC 파업사태가 시작된 이래 나에게도 쓰나미처럼 역경이 밀려들었다. 파업과 정직, 사표, 회생과 파산 신청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었다. 35




처칠이 옥스퍼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했다. 첫 마디는 'Never give up'이었다. 37




당신이 소유한 것은 당신의 생명뿐입니다. 39




"오늘 저녁 먹을 끼니와 잠잘 곳만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죠. 또 뭐가 필요합니까?"45




이런 젠장! 2주일 동안 긴장과 초조감에 매일 소주와 새우깡으로 버텼다. 70




남의 요구대로 사는 사람은 애써 열차의 굉음을 외면하는 사람이다. 마치 내가 탄 열차는 종착지가 없이 무한 질주할 것처럼 여기면서 말이다. 83




퇴직금을 전부 투자해 카페를 운영한 친구가 있다. (....) 일년이 채 안 돼 그만 문을 닫아야 했다. 91




조깅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당당한 표정을 짓는 연습을 했다. 대학 신입생 교내 장기자랑도 나갔다. 99




결국 세상에도 알려졌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제도에 의탁했지만 막상 두렵게 여기던 일이 알려지자 다시 두려워졌다. 100




이들의 고민도 나와 비슷하다. 여기에 이제 자녀의 취업여부도 고민거리에 포함된다. 110




노인은 해안가에 마련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한달에 한 번 읍내 우체국을 찾았다. 은회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였다. 111




앞으로 30년은 고사하고 10년 후면 직업과 연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과 같지도 않을 것이다. 또 바뀌게 될 것이다. 113




이렇다할 특기 하나 없는 나를 연대 본부에 남게 해준 비결은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기 훈련을 해온 덕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적면공포증 퇴치 연습을 해온 결과였다. 146




변화를 일으키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위너'가 된다. 변화를 거부하면 '루저'다. 170




두려움의 속삭임에 굴복하면 '루저'다. 따라서 우리가 변화를 하려면 '두려움'을 물리쳐야 한다. 170




고백하건대 삼십 초반부터 자가용을 끌고 다닌 이래로 버스와 지하철 대중 교통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는 처음이었다. 249




생애 첫 강의 요청을 결국 받아들였고 덕분에 다른 사람 앞에서나의 경험과 생각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258




노조의 간부도 아닌 최승호 PD와 보도국 박성제 부장은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됐다. 262




지인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빌려 채권자들에게 줬다. 266




다시 공황장애를 겪었다. 숨이 막히고 수전증이 또 엄습했다. 268




5년여에 걸친 그 많고 너절한 이야기들은 본질이 아니고 필설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떠올리기조차 싫다. 269